반건영潘虔榮 연자호蓮子壺

이 차호는 자사의 질감이 곱고 윤이 나며 보드랍고 매끄럽다. 디자인은 간결하고 소박하지만, 차호는 연밥의 형태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며, 철지호掇只壺라고도 한다. 형태와 비율이 균형 잡혀 있다. 이는 아무 장식이 없는 소박한 광화光貨 차호 가운데 뛰어난 기물로 겉보기에는 소박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차호 예술가의 공력과 능수능란하고 두터운 기예를 보여주고 있다. 바닥에는 ‘신묘년 음력 11월 76세 건영이 만들고 서명하다歲在辛卯中冬虔榮製時年七十六並書’라고 새겨져 있다.

건영虔榮은 성이 반潘이고, 자는 국헌菊軒이다. 청 건륭에서 도광 연간 이싱에서 활동한 도예가로, 《의흥현지宜興縣志》의 장수한 노인 명단에 그 이름이 있다. 그가 만든 차호는 자사의 재질이 세밀하고 공예가 정교하여, 현지 자사 공예가들이 높게 평가하였다. 청대 고희高熙는 《명호설茗壺說 증소대형군贈邵大亨君》이라는 글에서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거론하였다. 글에는 ‘최근 국헌의 철지호를 얻었는데, 오래된 멋이 있어 감상할 만하다近得菊軒掇,並蒼老可玩⋯⋯’라는 구절이 있다. 현재 두 점의 아름다운 기물이 전하고 있다.

이 차호는 현재 홍콩 중문대학 문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No.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