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호는 정선된 최고의 자사를 사용했으며, 재질이 매끈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색상은 자줏빛이지만 은은하다. 몸통은 납작한 구형이며, 굽은 물대, 낮은 목, 평평한 뚜껑, 납작한 구형의 뚜껑 꼭지에 입과 뚜껑이 잘 들어맞는다. 아주 커다한 손잡이 들보가 차호의 몸통을 가로지르며 마치 긴 무지개와 같아 그 기세가 웅장하다. 조형은 중후하고 질박하며, 기개는 비범하고, 형태와 비율이 균형 잡혀 있으며, 형태를 잡고 가공하는 기술이 능수능란하다. 자사 고유의 색상과 살결 같은 질감이 매우 뛰어나, 자사 차호 예술사에서 또 하나의 신품이라 할 수 있다. 차호 바닥에는 두 개의 인장이 찍혀 있는데, 전서체 양각의 ‘형계荆溪’라는 둥근 인장과 전서체 양각으로 ‘소욱무 만들다邵旭茂製’라고 새긴 사각 인장이 찍혀 있다. 소욱무의 제량호에 대해 《의흥자사진상宜興紫砂珍賞》에서는 ‘이 자사호의 도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겁고 유쾌해진다即使欣赏图版,也不失为一种令人愉悦的精神享受’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높은 평가를 통해, 소욱무의 차호 제작 예술이 최고 절정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No.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