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명徐維明 우개연자호牛蓋蓮子壺

    쉬웨이밍徐維明은 중국공예미술대사 쉬한탕徐漢棠의 차남이다. 1957년생인 그는 그의 형 쉬다밍徐達明이 하방으로 인해 뒤늦게 자사 공예에 뛰어든 것과는 달리 고등학교 졸업 후 자사공장에 들어가 착실하게 기본기를 닦고 자신의 풍격을 만들어 내었다.  그의 형이 빠른 승급을 이뤄 대사가 된 반면 그는 장쑤성 경공업청에서 부여한 공예미술사 직급 외에 이렇다할 직급이 없다.

    이 우개연자호는 오래 묵힌 단니를 사용하여 전수공으로 만들어졌다. 우개는 뚜껑이 코뚜레를 한 소의 코를 연상시켜 명명된 것이다. 연자는 연밥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개의 특성상 자사호를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뚜껑을 손으로 열기가 불편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집게茶夹를 사용해서 뚜껑을 열면 된다. 니료로 사용된 단니段泥는 자니와 녹니가 뒤섞인 니료를 의미한다. 차호를 자세히 살피면 자니와 녹니의 과립이 혼재되어 보이는데 예전에는 자연광에 두 니료가 섞인 원광 단니가 있었다고 하나  요즘은 대개 두 니료를 혼합하여 단니를 만들어낸다.

    만들어진 해는 2004년이고 2007년에 지유명차 본점에서 구입하였다. 구입 당시 이 호와 동일한 니료를 사용한 쉬한탕의 우개연자호가 있었으나 가격 차이가 4배가 넘어 구입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 전성기에 만들어진 호가 좋은 호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2007년 당시 300만원(현금가 270만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2022년 기준 쉬웨이밍의 자사호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