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설봉王雪鋒 자야석표子冶石瓢

용량은 300cc 정도이고 재질은 저조청底槽青이다. 대체로 자사를 가공할 때 기계를 사용하여 분쇄하는데, 이 자사호는 전통방식대로 맷돌로 갈아서 만들어서 자사 본래의 미감이 훨씬 살아있다. 예컨대 저조청에서 보이는 계안雞眼의 흔적 두드러져 보인다.

왕쉬에펑은 1977년생으로 남경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20000년대 후반부터 이름이 점차 알려졌다. 이후 각종 전수공 자사호 만들기 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장식이 있는 자사호花貨를 잘 만든다고 알려졌다.

자야석표는 청대 자사 명인 양팽년楊彭年이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그가 만든 자사호에  당대 서화가 구응소瞿應紹가 각을 하였다. 구응소는 유명한 도예가들을 고용하여 자신이 필요한 차호를 만들곤 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차호에 자신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으며 친구에게 이를 도각하도록 하였다. 그의 벼슬은 늠생(늠선생원)에 불과했으나 이렇게 만들어진 호가 점차 유명해져 그의 호인 자야子冶라는 명칭이 차호에 함께 쓰이게 되었다. 간혹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풀무 야冶라는 글자를 다스릴 치治로 잘못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1년 북촌 천예명호에서 90만원에 구입했고 증서는 2012년에 받았다. 2022년 기준 적정 가격은 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