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상殷尙 수선화판호水仙花瓣壺

이 차호는 적갈색으로, 곱고 윤이 난다. 몸통는 여섯 쪽의 수선화 꽃잎 모양으로 디자인되었으며, 꽃잎이 서로 모여들어 차호의 입구를 만들고 뚜껑의 무늬와 맞물리는데 조금도 오차도 없다. 꽃봉오리는 뚜껑 꼭지이고, 차호 바닥은 약간 오목하며, 제작 기술이 정교하고 섬세하며, 선이 간결하고 유려하다. 이 차호는 또한 남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주둥이가 가늘고 길며 머리를 쳐들고 있고, 손잡이의 형태가 특이하여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차호 바닥에는 양각 전서체로 ‘은상殷尙’ 두 글자가 새겨진 사각 인장이 찍혀 있다.

은상殷尚은 청대 건륭 연간의 이싱 사람으로, 성은 진陳이라 전해지며, 비록 이름이 다른 책자에 보이지 않으나, 그의 차호를 보면 만든 만든 제작 기법이 엄격하고, 차호를 만드는 기술에 상당한 내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주전자는 현재 난징박물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No.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