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호는 자니를 사용하여, 색은 적갈색이고, 질감은 곱고 매끄럽다. 몸통은 한나라 시기의 방형 기물을 모방한 형태로, 처진 어깨, 낮은 목, 물대와 손잡이 모두 사각형이다. 뚜껑은 약간 볼록하고, 위에는 각진 손잡이가 아치형으로 놓여 있다. 전체 기물의 형태는 방형으로 간결하고 질박한데, 제작 기술이 정교하고, 선과 면이 빳빳하고 구김이 없어 기하학적 모양의 방형 기물 가운데 보기 드문 뛰어난 작품이다. 차호 바닥에는 “정원재 계장 만들다靜遠齋繼長製”라는 양각 전서체 사각 인장이 찍혀 있다.
《양선사호도고》에는 ‘윤례는 청 성조 강희제의 열일곱 번째 아들이다允禮爲淸聖祖之第十七子’라고 하였으며, 또 ‘벽산호관에 소장된 돼지 간 색깔의 한방을 모방한 차호 한 점은 제작이 정교하고 우아하며, 바닥에 ‘정원재 계장 만들다’라는 양각 전서체 사각 인장이 찍혀 있다碧山壺館藏豬肝色仿漢方壺一持，製工精雅，底鈐篆書靜遠齋繼長製陽文方印’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차호는 청나라 강희제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300년 넘게 지금까지 전해오는 정말로 흔히 볼 수 없는 고대 명품 차호이다. No.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