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호는 매우 크다. 자사 홍니로 만들었고, 그 디자인은 고대 청동기 존尊에서 유래하였다. 사각형 안에 원형이 깃들어 있는데, 목은 높고 배는 불룩하며, 높은 다리에는 네 개의 안문을 파내어 전체 차호를 받치고 있다.
함몰 뚜껑이며 차호 입구는 부드러운 사각의 선을 하고 있으며, 뚜껑은 솟아올라 차호의 윤곽과 일체감을 이룬다. 뚜껑 꼭지도 부드러운 사각형으로, 형태가 매우 아름답고 변화무쌍하며 섬세한 자태와 운치가 있다. 세 번 굽은 사각의 주둥이는 자연스럽게 몸통과 이어져 뻗어있고, 평평한 사각의 고리형 손잡이 위에는 작은 날개가 있어 차호를 쥐고 들 때 힘을 받는 지점이 되며, 또한 사각형 주둥이와 대칭을 이루어 균형을 잡아준다. 허리 부분에는 띠 모양의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차호 바닥에는 ‘진병문 만들다陳秉文製’라고 양각으로 새긴 사각의 인장이 찍혀 있다. 이 차호는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형태가 복잡하고 우아하여 청나라 전성기인 건륭제 시기의 풍격을 보여주고 있다. No.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