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즈儲立之는 1942년생으로 7대 예인 가운데 한 사람인 우윈건吳雲根으로 부터 자사공예를 배웠으며 현재 고급공예미술사이자 장쑤성 공예미술대사이다. 그의 작품은 차호보다 자사를 이용한 조소 작품이 유명한데 특히 그는 사람의 몸과 얼굴 묘사에 비범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그의 직급에 비해 그가 만든 자사호의 시장 가격은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있다.
정란은 우물의 난간을 의미하는데 이를 본떠 호구를 만들어 정란호라 이름하였다. 청대 진만생 陳曼生이 설계하고 양팽년楊彭年이 만든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이 정란호는 지마단니芝麻段泥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지마는 중국어로 참깨를 의미하는데 노란색 니료에 철분이 마치 참깨처럼 섞여 있어 명명된 것이다. 이 단니는 2000년대 추리즈가 많이 사용한 니료로 소성온도에 따라 진한 노란색에서 회색에 가까운 노란색까지 다양한 색감을 지닌다. 이 차호처럼 진한 노란색을 띨 경우 비교적 낮은 온도로 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란호는 반수공으로 만들어졌고 한 차례 호구 주위 테두리가 갈라져 교환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불의의 사고로 호구 주위에 약간의 손상이 생겨 금을 발라 메웠다. 지금은 혼하지 않은 니료를 사용하였고 다소곳하고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장점 이외에 전수공 차호에서 보이는 힘을 느낄 수 없으며 출수가 다소 아쉬운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2006년 만들어졌으며 같은 해 천예명호에서 60만원에 구입하였다. 2022년 현재 300만원이 적정가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