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형태의 차호는 일찍이 진명원陳鳴遠의 작품에 보이나, 진명원의 작품은 부드럽고 우아하며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봉년楊鳳年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해바라기 차호風卷葵花’도 깔끔하고 수려했다. 그러나 이 차호는 질박하고 호방하다.
바닥은 둥글고, 몸통을 육각의 해바라기로 장식하였는데, 방사형의 여섯 조각 꽃잎은 작은 것에서 점점 커져 겹치고, 아래쪽의 세 겹은 위쪽 꽃잎과 겹친다. 곡선형 주둥이와 고리형 손잡이도 육방 해바라기 형태이며, 여섯 면의 해바라기 모양 누름 뚜껑을 하고 있다. 차호의 목, 뚜껑 덮개蓋板 , 뚜껑 가장자리蓋片, 입구는 모두 수공으로 자사 니료의 넓적한 판泥片으로 테를 둘러 연결한 것으로, 뚜껑 꼭지 역시 육각형으로 꾸몄다. 이 차호의 몸통, 뚜껑, 물대, 손잡이는 모두 해바라기 형태로 만들어서 형태가 굳세고 힘차며, 꿋꿋하여 굽히지 않으니 어지러운 세태에 함부로 타협하지 않는 기개가 흘러넘친다.
바닥에는 “허승후 만들다許升侯製”라고 쓰여 있다. 글씨는 차호를 만든 후 직접 새긴 것으로, 서툴지만 자신만만한 표시이다. 이것은 청 중기의 작품으로 비록 제작이 거칠고 전해진 기물이 많지 않지만, 여전히 수집가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No.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