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은 300cc, 저조청으로 만들었다. 2007년 겨울, 그 해 여름에 주문한 대품 방고호仿古壺를 찾으면서 다시 들른 쉬옌춘許艷春 선생의 공작실. 우연히 그녀가 만든 왜석표를 발견하였다. 당시 다른 사람이 사용했다가 손잡이 밑부분은 깨져서 수리해달라고 다시 맡겼다는데, 그녀는 이 손잡이를 다시 붙일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 하였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그녀가 만든 단정하고 장중한 (중국인들은 이러한 차호를 단장端莊하다고 표현한다) 왜석표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이 왜석표는 크고 작은 서로 다른 크기의 궁형의 원弧들이 서로 만나서 연결되어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다른 석표에 비해 몸통은 낮지만 단단하고, 손잡이의 반원은 몸통과 서로 같은 형태로 조화롭다. 손잡이에서 부리에 이르는 곡선은 끊어지지 않으며, 부드럽지만 꼿꼿한 부리의 형태에서 굳건함을 느낄 수 있다.
방고호로 거금을 쓴 터라 돈이 모자라다고 낯뜨거운 흥정을 한 끝에 16,000위안에 주문을 하고 2008년 여름 이 자사호를 찾을 수 있었다. 장쑤성 공예대사이기도 한 그녀의 자사호 가격은 다른 이름 있는 공예사들에 비해 턱없이 저렴한 편인데 그래도 몇 년 뒤 한국에 한 전시회에서 판매된 그녀의 작품 가격은 1,000만원을 넘어갔다.
2022년 기준 7만위안 우리돈 1400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