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智軒 김기철金基哲 선생은 대학 선배의 부친이다. 금련다관은 선배에게 몇 번의 강압적인(?) 부탁을 하여 가마에 초대받은 뒤 구매한 2014년 가을 작품이다. 이 다관은 백토를 태토로 하여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핀칭 기법으로 다관을 빚은 후 다관 안쪽에만 시유하여 소나무 장작으로 구운 작품이다.
초창기 선생의 작품은 다소 붉은 빛을 띠고 물대와 손잡이는 다소 짧았다. 물론 소성 시 가마에 놓여진 위치에 따라 다관의 빛은 달라질 수 있다. 이 다관은 금빛 모래를 깔아놓은 듯한 빛을 지니고 있다. 또한 호의 몸통에는 연꽃을 그려 소박함을 더했다. 선생이 작품 가운데 좋은 것은 이러한 금빛에 가까운 색을 띠고 시유한 부분이 맑은 물과 같이 영롱한 빛을 품고 있다.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유명한 법정 스님께서는 선생의 다관과 찻잔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께서도 선생의 작품에 욕심이 생겼을 정도라니 작품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금련다관의 이름은 스스로 명명하였다.
2016년 직접 곤지암 자택으로 가서 구매하였다. 본래 1,000만원이 넘어가는 세트인데 지인 찬스로 300만원에 구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