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육초王六初 매장호梅樁壺

용량은 240cc, 재질은 자옥금사紫玉金砂. 자옥금사라고 해서 대단한 니료를 사용한 줄 알았는데 자니紫泥에 황색의 단니段泥를 조사調砂한 것이다. 자사의 재질이 대단히 매끄럽고 단니 알갱이가 선명하게 보여 마치 포사鋪砂 기법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매장호는 한 토막 매화나무에 매화를 장식하고 매화가지로 물대와 손잡이를 만든 전통 방식의 자사호이다. 진명원陳鳴遠, 양봉년楊鳳年, 풍계림馮桂林 등의 매장호가 유명하고 현대 작가로는 왕인셴王寅仙의 작품이 잘 알려져 있다. 매장호 혹은 매단호梅段壺라고도 불린다.

왕육초王六初는 1968년생으로 고급공예사 구다오룽顧道榮에게서 자사 도예를 배웠다. 구다오룽이 장식이 있는 자사호花器를 잘 만들어 그 명성이 높은데 왕육초 역시 장식 있는 차호를 잘 만든다. 지유명차에서 전시를 할 때 최근까지도 매년 그의 작품이 전시가 되었다. 하지만 작품의 수준이 들쑥날쑥한 편이라 구입시 유의해야 한다.

처음 장식 있는 자사호에 관심이 없다가 뒤늦게 근문기와 함께 장식 있는 차호를 구매하려고 하였는데 조형과 재질이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천정부지여서 사들이지 못하였다. 쉬민許珉의 작품처럼 물대가 힘있고 날렵한 모습으로 뻗어있으면 여지없이 가격이 상당하였다.

2019년 지유명차의 호차동행壺茶同行 전시회에서 마침 이 매장호가 보였고 재질과 조형이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 90만원에 구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