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다관을 본 것은 《우리시대 다도구장》이라는 책자에서였다. 당시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다관에 이렇게 감각적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관이 마음에 계속 남아 책을 만든 ‘차와 사람’에 가서 이 다관의 행방을 수소문하였으나 이미 오래 전 다른 이에게 팔린 후였다.
얼마 후 ‘지유명차’의 정품관에서 우리나라 사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는데 그 가운데 이 나비다관이 있었으나 그 조형과 색감이 책자에 나온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16년 봄 ‘차와 사람’에 다시 이 다관을 수소문하니 이전 소장자의 변심으로 인터넷 카페 경매에 올렸는데 유찰이 되어 작가가 가져갔다고 하였다. 작가에게 구매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얼마 후 내 손에 오게 되었다. 이 나비다관은 10개 정도 만들어졌고 이 다관이 그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비청화백자다관은 백자로 꽃의 형상을 만들고 호 뚜껑의 꼭지를 꽃봉오리로 만들어 청화로 장식하였다. 또 호 손잡이를 나비로 만들고 청화를 입혀 꽃봉오리 꼭지와 나비 손잡이의 색을 같게 하였는데 이러한 구성으로 꽃봉오리와 꽃에 앉은 나비의 형상이 돋보인다. 안쪽의 물빠짐 구멍은 공모양으로 하였는데 찻잎이 구멍을 막아 차의 흐름이 좋지 않게 하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이 다관의 단점은 차를 따를 때 손잡이를 쥐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사람을 늘 어렵고 불편하게 하지않는가?
2016년 차와사람에서 120만원에 구매하였다. 2022년 현재 200만원 정도면 적정 작품 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