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명孫益明 속시삼우束柴三友

용량은 200cc, 재질은 저간니豬肝泥이다.

속시삼우束柴三友는 원래 청대의 명인 진명원陳鳴遠이 만든 것이다. 삼우三友는 이른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겨울이 되어서도 한결 같은 모습의 매화梅, 대나무竹, 소나무松를 의미한다. 이는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품격을 나타낸다.

이 차호는 대나무와 매화, 소나무를 하나로 묶은 모습을 표현했는데 매우 자연스럽다. 사용하면 할수록 찻물이 몸통에 스며드는데, 차호의 표면이 나무 질감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관상용으로도 아름답지만 차맛을 잘 뽑아주기도 한다.

매화나무를 형상화한 모습

이 차호를 만든 쑨이밍孫益明은 장식 있는 자사호花器를 잘 만드는 공예사로 범국화范國華 공작실 소속의 고수이다. 기타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은 알려진 바가 극히 적다.

손잡이 부분은 소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속시삼우는 본래 2008년 천예명호에 들어와서 진작에 팔렸던 것인데, 구입자의 변심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운좋게 구입한 것이다. 이 차호의 단점은 차를 마신 후 차호의 구조 상 다 마신 차엽을 빼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때문에 이전 구입자가 반품하였는지 모르겠다.

윗부분은 대나무와 매화,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2020년 천예명호에서 120만원에 구입하였다. 2022년 기준 적정가는 150만원이다. 세트로 만든 잔 2개가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