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謝剛 지권나한持權羅漢

권장權杖을 쥐고 있는 나한상이다. 권장은 종교상의 권위를 나타내는 지팡이다. 구리나 청동으로 만들고 고리를 다는 지팡이는 석장錫杖이라고도 하는데 고리가 많을수록 덕이 높은 고승이 들고 다닌다. 《서유기西遊記》의 등장인물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가 바로 석장이다. 여기에서 나한은 기이하게 휘어진 나무가지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있는데, 고승들의 초상화를 보면 석장 대신 이러한 나무 지팡이를 드는 경우가 제법 있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약칭으로 불교에서 수행 끝에 해탈하여 모든 번뇌가 소멸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한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통 나한 형상은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며 수행하는 모습이나 참선하는 모습, 각양각색의 여러 동작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는데 이 나한의 모습은 세상의 풍파를 겪고 모든 것을 달관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셰강謝剛이다. 장쑤江蘇 쉬저우徐州 출신의 그는 1984년생으로 현재 이싱宜興에서 반두미공작실半斗米工作室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자사紫砂 조소彫塑에 뛰어나다.

특히 이 작품은 자사紫砂를 이용하여 만들고 장작 가마에서 소성을 했다.

2019년 만들어졌고 같은 해 지유명차 전시회에서 90만원에 구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