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빈화王斌華 매보춘梅報春

용량은 150CC, 재질은 청수니淸水泥이다.

청수니는 원광 자니의 의미이다. 단일 자사광의 니료를 맑은 물을 사용하여 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자니의 경우 색감을 좋게 하기 위해 서로 다른 니료를 섞어쓰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자사광의 원광을 섞거나, 화공 안료를 사용하여 색을 더욱 짙고 균일하게 만든다. 이를 병배자니倂配紫泥 혹은 병자니倂紫泥라고 한다.

청수니는 이런 병배자니와 대비되는 단일 자사광의 니료를 의미한다. 대체로 귤홍색에서 황색이 도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의미로 홍청수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홍청수니는 홍니의 청수니가 아니라 색감이 붉은 느낌이 들어 명명된 것이다.

매보춘梅報春은 원래 민국 7대 명인 가운데 한 사람인 주가심朱可心이 처음 만든 것이다. 호 뚜껑와 몸통에 매화가 피어있고 손잡이와 부리는 매화의 나무가지 형상을 띄고 있다. 봄을 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대나무나 소나무 등의 형상으로도 만들어진다.

왕빈화王斌華는 1967년생으로 장식이 있는 자사호를 잘 만든다. 1980년대 초에서 90년대 초까지 10년간 고급공예미술사 링시고우凌錫苟에게 배웠다.

2007년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였을 때 성격 좋은 그를 보고 작품은 사람을 닮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커다란 매화잔까지 하나 챙기고 값을 깎았는데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선뜻 작품을 건네주었다.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그의 인상은 봄이었다.

2007년 여름 작가에게 1000위안에 구입하였다. 2022년 기준 작품가는 60만원이다.